재활맨이 말하는 팩트에 근거한 의학 이야기

수면 강박증에서 벗어납시다.

재활맨 2023. 8. 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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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터 재활맨입니다.
독자 여러분. 지난밤 잠은 충분히 주무셨나요?
전날이 월요일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월요병에 시달리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한국인들의 수면 부족은 워낙 유명하죠. 일도 많이 하지만 또 신나게 놀아야도 하니. 세계 어떤 나라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수면


예전에는 많은 수면은 게으름과 나태함의 상징이었습니다. 적게 자고 많이 일하고 많이 공부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였죠. 하지만 수면 부족이 인체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차츰차츰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수면에 대해 상당히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7시간 이상은 자야 건강하다.
밤 10시부터 오전 5시 시간에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블루 라이트를 피해야 한다.

등등 말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스마트워치로 수면을 추적하며 얼마나 잤는지, 수면의 질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또 어떤 침대에서 자야하는지, 베개는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에도 관심도 많지요. 그런데요. 문제는 이렇게 수면에 집착하는 행위가 오히려 수면 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Orthosomnia, 오쏘-썸니아

미국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신조어입니다. 우리나라말로 번역하자면 수면 완벽주의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완벽한 수면에 대한 집착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발달로 수면의 효율, 질을 tracking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오는 수치에 너무 지나치게 집착해 이 수치가 잘 나오지 못하면 잠을 잘 자지 못한 것 같고 이 수치를 올리기 위해 강박적 행동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강박적 행동이 더욱 수면을 잘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너무나 많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오히려 해가 되는 예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수면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이 관찰됩니다. 작은 피검사 수치에 큰 의미부여를 한다거나 말이죠. 이러한 불필요한 정보를 가공하고 선별해서 제공해줘야 하는 게 의사들이어야 하는데 개인의 홍보와 상품 팔이에 눈이 멀어 오히려 조장하고 있는 쇼닥터들이 너무 많아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면에 관한 많은 의학 정보들은 과연 정확한가?


“잠은 최소한 7시간 이상 자야 한다.
아침형 인간이 건강에 좋다.”

수많은 수면에 관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연구결과와 논문을 들이밀면서 말이죠. 이러한 내용이 모두 유의미한 사실들일까요? 수면을 6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보다 7-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자는 사람이 건강에 좋은 것은 많은 연구결과에서도 밝혀진 사실이 맞습니다. 하지만 평균입니다. 어떤 사람은 10시간은 자야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누군가는 5시간만 자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유전적으로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떤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FNSS 유전자)은 아주 적은 수면으로도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연구 결과들은 무조건 100%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향성을 보여주는 것이지 내가 그것에 무조건 해당된다는 보장이 없지요.

건강한 수면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가질문


그래도 나 스스로가 건강한 수면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쨌든 수면은 인간에게 아니 모든 동물에게 매우 중요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잘 확보하는 것은 건강에 매우 중요하죠. 건강한 수면을 하고 있는지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얻는 수치로 하지 말고 다음과 같은 자가질문 3가지를 던져봅시다.

Dr. Colleen Carney가 제시한 질문입니다.

  • Do I feel reasonably well-rested during the day? (하루동안 충분히 휴식한 느낌이 들었나요?)
  • Do I sleep through the night without disturbance? or If I wake, do I fall asleep easily? (밤에 불편한 없이 잠을 잘 잤는지, 깼다면 쉽게 잠이 들었나요?)  
  • Can I awake through the day without involuntarily falling asleep? (낮동안에 졸음이 많이 쏟아지지는 않았나요?)


이 3가지 질문에 모두 네 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수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혈압이나 당 수치처럼 객관적 수치가 주관적 증상보다 더 중요해서 관리해야 하는 것들도 있지만 수면처럼 수치보다 주관적인 나의 well-being 느낌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모두 건강한 수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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