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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하루에 몇 잔이나 마셔야하나요?
    재활맨이 말하는 팩트에 근거한 의학 이야기 2023. 8. 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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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닥터 재활맨입니다.
    오늘은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물 하루에 몇 잔이나 마셔야 할까요?

    한 때 물 예찬론이 있었습니다. 200ml 정도의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는지요? 물을 많이 마시면 노폐물을 씻겨 내려주고 만성 질환도 예방한다고 해서 수시로 물을 마시는 사람이 꽤나 있습니다. 정해진 양의 물을 먹기 위해 텀블러나 생수병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은 정말 많이 마시면 좋은 걸까요?
     

    물의 기능

    우리의 몸의 60-80%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수분입니다. 근육은 76%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뇌는 80%, 눈은 92%가 물입니다. 즉 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핵심 물질인 것이죠. 물이 없는 신체는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물은 우리 몸에서 조금만 부족해도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수분이 체중의 1% 이상만 손실되어도 갈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전체 수분의 5%의 수분만 손실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만약 10% 이상의 수분이 빠진다면요? 사망할 수 있습니다. 정말 물은 우리 몸에서 중요합니다.
     

    물을 많이 마셔라? 

    이렇게 중요한 물. 그렇기 때문인지 온갖 매스컴, 기사에서는 수분을 자주 그리고 많이 섭취할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하루에 8잔의 물을 섭취하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있었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내용입니다. 그런데요. 물 하루에 8잔씩 섭취하는 게 맞나요? 
     

    대답하자면… 아닙니다!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시라는 건 사실에 맞지 않는 미신입니다. 물을 마신다고 피부가 좋아지지도 않고 정신이 맑아지지도 않습니다. 그저 소변만 자주 마렵게 할 뿐입니다.

    콩팥의 기능

    우리의 몸은 많은 부분에 있어 일정함을 유지하려는 항상성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이 항상성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게 되어있고 이 항상성 시스템이 가장 섬세하게 작동하는 곳이 바로 우리 몸의 수분과 전해질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우리 몸은 수분의 5퍼센트만 부족해져도 생명이 위험해질 정도입니다. 즉 매우 정교하게 조절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러한 기능을 하는 곳이 바로 콩팥입니다.

    콩팥을 단순히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콩팥의 핵심 기능은 우리 몸의 수분과, 전해질 농도를 섬세하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운동을 하여 땀으로 인한 수분 배출이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의 피는 약간 진해집니다. 전해질 농도가 올라가게 되죠. 이러한 피는 콩팥을 지나면서 콩팥이 인식하게 됩니다.
    “지금 현재 몸의 수분이 부족하구나. 소변의 양을 줄여야겠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고 난 이후엔 소변의 양이 적어지고 색도 진해집니다. 만약 그렇게 소변의 양을 줄여도 수분의 양이 모자라다면 우리 뇌는 신호를 보냅니다.
    ”물을 더 마셔라“
    네. 갈증을 느끼게 해 수분을 섭취하게 만듭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반대로 우리 몸의 피는 옅어집니다. 전해질 농도가 낮아지게 되구요. 이를 콩팥이 인식해 수분 재흡수를 줄입니다. 네. 소변 양이 많아지구요. 색은 옅어집니다.

    즉 우리가 수분을 어떻게 섭취하든 지 간에 우리 몸의 수분의 양은 그대로일 뿐입니다. 소변의 양이 변화하면서 말이죠. 물을 많이 먹어 소변이 많이 나오면 노폐물도 잘 배출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소변의 양은 수분의 양으로 결정될 뿐 노폐물은 상관없이 항상 콩팥에서 잘 선별되어 배출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린다면 노폐물도 아닙니다. 단백질의 대사물질인 요소가 분비될 뿐이죠. 사실 소변은 무균의 깨끗한 액체입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위험해요.

    물을 많이 먹어봐야 어차피 배출되기 때문에 효용성이 없는 것은 이해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요.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해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콩팥의 기능이 잘 작동하기에 많이 물을 먹더라도 충분히 잘 배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부전이나 신부전과 같이 우리 몸의 체액을 다루는 기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과량의 수분 섭취는 몸의 부종을 만들어 내고 혈액양을 그대로 증가시켜 심장과 신장에 부담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맞춰갑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한다고 그 수분을 몸에 보유하지 않습니다. 그저 다시 흘러내려 보낼 뿐입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믿어봅시다. 물은 그저 마시고 싶을 때 마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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