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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에 기침을 많이 하는 이유는?
    재활맨이 말하는 팩트에 근거한 의학 이야기 2023. 10. 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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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닥터 재활맨입니다.

    오늘은 밤에 기침이 심해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침

    기침은 우리 몸을 방어하는 중요한 기전 중 하나로 후두, 기도에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이를 배출하기 위해 일어나는 반사 작용입니다. 하지만 이 소중한 방어 기전인 기침은 심해지면 여간 고통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필자인 저도 감기에 걸리면 상당히 기침을 심하게 하는 편인데요. 의학적인 용어로 postinfectious cough라고 하는 감염 후 기침이 매우 심해 한번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최장 4주까지도 하기도 합니다. 군대에서 훈련소에 있을 때 이 기침을 정말 괴로웠는데 3-4월의 훈련소는 참으로 춥고 건조했습니다. 밤에 심해지는 기침 때문에 훈련소 동기와 같이 자는 순간이 너무 미안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런 기억 때문인지 신병교육대에서 군의관을 했던 시절 기침으로 고통받는 훈련병을 보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으로 왔거든요. 기침이 심해서 힘든데 밤에 심해지니 같이 자는 동기들에게 미안해 너무 힘들다고 오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나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도대체 왜 기침은 밤에 심해지는 걸까요? 

     

    모든 기침이 밤에 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COPD 환자의 경우에는 아침에 주로 기침이 심합니다. 즉 기침을 일으키는 질환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침의 원인은 감기, 그리고 감기로 인한 콧물의 후비루가 차지합니다. 이러한 기침은 밤에 심해집니다. 즉 감기로 인해 우리 몸은 콧물 등 온갖 분비물이 증가하게 되는데요. 이 비강내 분비물은 뒤로 넘어가게 됩니다. 가끔 목이 간질간질한 느낌, 뒤로 가래가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 전부 후비루 증상입니다! 이러한 후비루, Post nasal drip은 누어있을 때 심해집니다. 누우면 더 쉽게 기관지로 분비물이 잘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또 기침의 흔한 원인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역류성 후두염이 되겠습니다. 위산은 역류해 식도로 올라올 수도 있지만 더 올라와 후두 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역류성 후두염, 식도염은 기침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이 역시 누워있는 자세에서 훨씬 위산 역류가 강하기 때문에 밤에 기침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침이 심할 때 tip!

     

    기침이 심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은 기본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보거나 약국에서 진해거담제 약을 받아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기침을 억제시키는 약을 복용하거나 가래를 줄여주는 약이지요. 하지만 약을 복용하더라도 완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몇 가지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는데요.

     

    첫째. 누워서 자면 기침이 심해진다면 엎드러 자거나 옆으로 자보기입니다. 말씀드렸듯 밤에 심해지는 기침은 주로 뒤로 분비물이 중력에 의해 넘어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가 기침을 악화시킵니다. 이런 기침의 경우 수면 자세를 바꾸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주변환경 습하게 하기입니다. 건조한 환경은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하여 작은 자극에도 기관지가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즉 실내 환경은 습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물 마시기. 주변환경을 습하게 한다면, 동시에 우리 인후두를 습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수분 섭취는 인후두의 습도 유지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자주자주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은 한두 번 참아보는 것도 좋다. 기침은 결국 우리 기관지의 이물질을 내뱉기 위해 일어나는 방어 기전입니다. 하지만 감기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예민해져 있는 기관지는 정말 작은 자극에도 반응하게 되는데요. 딱히 가래나 분비물이 많지도 않은데도 기침을 하는 경우는 감기 후 일시적으로 예민해진 기관지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기침을 계속하는 것 악순환으로 가게 하는데요. 왜냐하면 기침을 하는 행위 자체도 기관지에 일시적인 작은 상처를 주고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번 기침을 하면 멈출 수 없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피부도 가려워도 긁는 것을 참아야 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병원에 검사를 받아봐야하는 기침은?

     

    감기에 걸리고 나서 4-6주까지 하는 기침은 큰 건강상 문제보다는 감기 이후에 기관지가 예민해져서 하게 되는 기침인 감염 후 기침 증세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는 굳이 여러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으로 검사가 필요한 기침이 있습니다.

     

    당연히 첫째로, 기침이 길어지는 경우입니다. 기침이 4주를 넘어 2달 넘게 지속되면 이럴 땐 꼭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둘째로는 기침에 피가 지속적으로 묻어 나오는 경우

    셋째, 기침 외에 심한 오한, 야간 발열 등 전신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넷째, 호흡곤란 증상도 함께 있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날이 벌써 추워지고 건조해져 점점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기침 없이, 아픈 것 없이 환절기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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