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2. 우측 상하지 힘이 약해진 4세 아이 : 소아 뇌경색

안녕하세요. 닥터 재활맨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독자분들에게 재밌는 질환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하는 모든 케이스는 실제로 닥터 재활맨이 진료를 보았던 실제 있었던 케이스이나 환자의 나이, 성별, 상황, 사진(환자의 사진이 아닙니다.)은 전부 각색한 것이므로 참고하고 봐주세요.

 

CASE) 우측 상하지 힘이 약해요.

주 호소) 우측 힘이 빠져요 발병일) 2018/03/20   현병력) 상기 4세 남자 환자, 2018년 03월 20일 미끄럼틀에 머리 세게 부딪히고 나서 특별한 증상 없어 경과관찰 하던 중 3일 후부터 우측 힘빠지는 증상 및 자꾸 우측으로 넘어지는 증상 지속되면서 우측 안면마비, 발음 장애 발생하여 응급실 내원함.   과거력) 신장 : 102cm, 체중 : 18.3kg 백신은 모두 잘 접종함. 어릴 적 발달과정 중에 특이사항 없었음.   가족력) 특이사항 없음.   신체검진) - 경도~중등도의 발음장애 - 우측의 중추성 타입의 안면마비가 확인됨.. - 도수근력검사 상 전반적인 우측의 근력 등급 4+ 등급 확인되며 그중 손목의 신전과 발목의 족저 굴곡은 4 등급 확인됨.. - 보행은 스스로 할 수 있으나 우측으로 기우는 불안정한 모습으로 보행함.   Brain MRI 시행 : 좌측 기저핵 및 방사관 영역에서 뇌경색이 확인됨! --> 외상 후 발생한 근력 저하로 외상성 뇌출혈 가능성, 특히 지연성 뇌출혈 가능성을 생각하였으나 시행한 MRI 상 오히려 뇌경색이 발견됨. (뇌경색은 오히려 뇌혈관의 폐색, 혈류 저하로 허혈성 손상이 발생하는 것) --> 추가적으로 환아에게서 혈액 응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류마티스 검사를 포함한 피검사 및 심장검사 등을 시행하였으나 음성이 확인됨. --> 환아는 외상 후 발생한 뇌경색으로 진단되어 치료는 피를 맑게 해주는 아스피린을 퇴원약으로 처방받고 퇴원.

 

지금까지 본 케이스는 이해가 잘되시나요? 오늘 케이스는 바로 소아 뇌경색입니다. 아래 논문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ANN NEUROL 2012;72:850-858

외상 후 소아 뇌경색이란?

어린아이에서 발생한 뇌경색은 굉장히 드문 질환입니다. 보통 뇌경색이라고 하면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노화가 일어나서 혈관 건강이 안 좋아져야 해서 보통은 중년이 자나서 노인에게 호발 하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케이스에서는 왜 어린 소아에서 뇌졸중이 발생하였을까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는 머리 외상 이후 발생한 뇌경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왜 머리를 다쳤는데 뇌경색이 생겼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외상 후 뇌경색의 발생기전

논문에 의하면 최근 두부 외상이 소아에서 급성 뇌경색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연구를 해보니 뇌경색이 발생한 환아를 확인했더니 최근 외상의 과거력이 발견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두부 외상이 뇌경색을 만든 것일까요?

 

소아 뇌경색이 발생하는 흔한 부위는 기저핵 영역입니다. 기저핵의 혈류를 담당하는 lenticulostriate 동맥입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이런 혈관의 각도가 상대적으로 예각이고 두개골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아서 성인보다 뇌의 mobility 가 높게 됩니다. 따라서 머리를 다치거나 흔드는 행위로 인해서 뇌가 더 잘 흔들리고 흔들림에 따라서 작은 가닥의 lenticulostriate 동맥으로 가는 혈류량이 쉽게 줄어들거나 손상을 받게 되면서 혈전이 발생하여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소아 뇌경색의 예후와 치료

소아에서 외상 후 뇌경색..! 어린아이에 뇌경색이라니 불행일 수 있겠지만 또 불행 중 다행으로 소아의 외상 후 뇌경색은 예후가 무척 좋은 편입니다. 일단 소아 뇌경색 자체도 예후가 매우 좋은데 이전에 말씀드렸던 뇌 가소성이 성인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재활치료만으로 상당 부분 기능 회복이 일어질 수 있습니다.

>> 뇌가소성에 대해 알아보기.

또한 일반 소아 뇌경색보다 외상 후에 발생한 뇌경색의 경우 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도 많고 외상 후 발생환 뇌경색은 일반 소아 뇌경색보다 경색의 크기도 작아 더욱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뇌경색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은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최장 2년까지 복용할 수 있지만 중단 시점에 대해서는 소아 신경과, 소아과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