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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고관절을 아파해요. 일과성 고관절 윤활막염 vs 레그-칼베-페르테스병
    재활맨이 말하는 팩트에 근거한 의학 이야기 2020. 6. 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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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닥터 재활맨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아가 엉치 통증 (고관절 통증)을 호소할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성인과 다르게 소아가 특별한 외상 없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직 비교적 생생한 뼈와 인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이가 너무 어리면 아픈 것도 잘 호소하지 못하니 진단을 어렵게 할 뿐더러 아프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워낙 어리니 성장통으로 쉽게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관절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심하게 아파하거나 잘 걷지 못하는 모습이 추가적으로 관찰되기 때문에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소아에서 고관절 통증을 주로 일으키는 질환은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관절의 감기, 일과성 고관절 윤활막염 (Acute transient synovitis of the hip)

    병명 그대로 일과성 일시적으로 나타난 고관절에 있는 윤활막염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환아는 갑작스러운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고 보통절반 정도는 이전에 감기와 같은 감염 질환을 앓은 과거력이 있습니다. 주로 한쪽의 고관절 쪽에서 통증이 있고 가끔은 무릎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병원에 고관절 통증으로 내원하는 소아의 80%가량이 일과성 고관절 윤활막염입니다.

     

    이러한 통증 자체는 보통은 10일 정도 지속되며 일부의 경우에는 수개월까지 지속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금방 사라지게 됩니다. 일시적인 고관절의 윤활막에 생긴 염증이기 때문에 X-ray 상에서도 특별한 소견을 관찰할 수 없고 피검사에서도 이상소견을 찾기 어렵습니다. (감염 소견 때문에 약간의 염증 수치 상승은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는 자연치유가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재는 필요하지 않답니다. 기본적으로 휴식을 하고 소염진통제 처방을 해서 통증과 염증이 빨리 가라앉도록 합니다. 휴식의 경우에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가급적 무리하지 않고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쉬는 것이 최고 치료.

    대퇴골두의 괴사, 레그-칼베-페르테스 병 (Legg Calve Perthes disease)

    레그 칼베 페르테스병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대퇴골두의 괴사입니다. 야구선수 LG의 김재현이 대퇴골두 골괴사병으로 수술치료를 하고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되었던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대퇴골두의 괴사는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의 문제로 인해 혈액과 영양분이 잘 가지 않아 대퇴골두가 썩는 괴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아에서는 이렇게 따로 구분하는 이유는 성인과 다르게 다시 재생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아의 대퇴골두 괴사는 괴사시기(Avascular necrosis stage)를 지나 다시 재생기 및 잔여기를 거치게 됩니다.

     

    일과성 고관절 윤활막염은 상대적으로 갑작스런 통증의 발생이라면 레그 칼베 페르테스병은 상대적으로 우연하게 시작하고 천천히 증상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고관절의 관절운동 제한이 관찰되는데 외전이나 내회전 동작이 잘 되지 않게 됩니다. 특히나 이러한 고관절 운동 제한이 있으면 걸을 때 트렌델렌버그 양상의 걸음(TRENDELENBURG GAIT) 이 보일 수 있답니다.

     

    한쪽 엉덩이가 아래러 내려가고 상체는 반대쪽으로 기우는 자세로 걷는 것이 트렌델렌버그 걸음입니다.

     

    하지만 레그-칼베-페르테스 병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X-ray가 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일과성 고관절 윤활막염의 경우에는 x-ray상 특이소견이 관찰되지 않으나 레그-칼베-페르테스병은 대퇴 골두의 과사가 있기 때문에 대퇴골두가 편평해지는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우측 대퇴골두가 납작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CP 병에 합당한 소견입니다.

    치료

    초기 치료는 고관절의 통증과 강직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NSAID와 같은 진통 소염제를 사용하고 목발 등을 사용해서 괴사가 진행된 곳으로 체중이 부하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서 고관절 변형을 막고 성장 장애의 교정 및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재생기 때 다시 대퇴골두가 잘 자라 구형으로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언제까지 체중 부하를 제한해야하는 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환아가 통증이 없고 x-ray상 대퇴 골두가 치유된 소견이 보여야 격렬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대퇴 골두 괴사라는 무시무시하게 보이지만 소아에 발생한 이 질환은 다행히도 대부분 회복되게 됩니다. 다만 한번 고관절이 손상을 입은 것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 골관절염이 발생하고 이후에는 대퇴골두의 심한 변형도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6세 이전에 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비교적 예후가 좋으나 9세 이후에는 후유증도 남는 등 비교적 예후가 좋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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