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에 대한 5가지 오해

허리 통증

안녕하세요. 닥터재활맨입니다.
오늘은 허리 통증에 대해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5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허리 통증은 사람들이 병원에 찾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가장 중요한 장애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일생동안 요통을 경험해 본 사람이 80%가 넘는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유병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허리 통증에 대해 온갖 정보들이 쏟아집니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어려움을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많은 정보 중 오해하기 쉬웠던 중요한 5가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번 볼까요?
 

허리 통증의 원인은 척추 때문만은 아니다.

허리가 아픕니다. 원인을 사람들은 척추에서만 찾습니다. 척추에 문제가 있으니 허리가 아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허리라는 것은 단순히 척추로만 지탱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른바 코어라고 불리는 것이 허리를 지탱하는 큰 역할을 합니다. 코어에는 척추 말고도 복부 근육, 엉덩이, 골반저 등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코어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로 가는 부하도 늘어나 허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허리에만 집중하면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튼튼한 코어는 허리를 지킨다.

심지어 통증 자체는 매우 복잡합니다. 통증은 결국 뇌가 느끼는 것으로 그러한 신호를 신경과 뇌가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통증의 정도를 굉장히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불안과 같은 정신적 요소는 통증 신호를 더 강하게 만들고 동일한 손상이여도 더욱 통증을 심하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렇기에 만성 통증에서 우울증약을 사용하기도 하죠. (자세한 부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봅시다.)

https://rehabman.tistory.com/49

통증에 대해 알아보아요. 재활의학과와 통증.

https://rehabman.tistory.com/36

항우울제와 통증. 항우울제는 통증약으로도 쓰이나요?

이 통증이라는 것이 단순히 해부학적 문제만 있어 발생하는 통증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치료가 쉬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허리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들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 내용은 이번 주제 2번째와 관련이 있습니다.

카이로프락틱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카이로프락틱 많이 들어보셨나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는 도수치료가 카이로프락틱에서 나온 것이긴 합니다만 현재 한국에서 하고 있는 도수치료는 카이로프락틱 자체보다는 운동 치료, 스트레칭 등을 포함한 손을 이용한 치료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카이로프락틱을 내세워 치료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저강도, 고속도 (low amplitude, high velocity) 기법으로 뚜둑 소리를 내며 하는 치료들인데요. 이를 통해 척추를 교정하고 후관절을 늘려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준다는 것이 이론적 근거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체계적 고찰 논문에 의하면 카이로프락틱이 유의미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습니다. 실제로 받고나면 통증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플라시보에 기반하거나, 이른바 마사지 효과(massage effect)에 의한 것이라는 게 현재 주류 의학계의 결론입니다. 심지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경추 부분에서 시행하는 카이로프락틱, 도수치료는 자칫하면 척추 동맥의 손상을 유발, 전신 마비와 같은 심각한 장애를 남기기도 합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MRI 나 엑스레이가 항상 요통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척추 MRI

허리 통증이 있으면 하게 되는 검사, x-ray와 MRI입니다. 검사는 필요합니다. 다만 그 검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영상의학적인 검사에서 소견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선행된 연구가 아주 많은데요.

허리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한 MRI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비율이 상당하는 점. 반대로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한 MRI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을 발견하지 못한 비율도 상당했습니다.

즉 검사 결과만으로 허리통증을 전부 설명할 수 없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렸듯 통증은 매우 복합적입니다. 증상, 의사의 신체적 진찰, 영상의학적 검사 이 모두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영상의학적 검사는 사고나 외상, 아니면 red flag sign이라고 일컫는 중대한 증상이 있을 때 유용합니다. 예를 들면 진행하는 신경학적 증상(감각 이상, 위약감) 같이 말입니다. 단순 요통에서 영상의학적 검사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단순 요통으로 수술을 받는 것은 안좋을 수도 있다.

이제는 조금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99%의 요통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가 없습니다. 왜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안되는지는 앞서 말씀드린 내용으로 추론이 가능하실 겁니다.

• 통증은 복합적이다.
• 영상의학적 이상이 통증을 설명하지 못한다.

즉 허리통증이 있는데, MRI상 어디가 이상하다고 보여도 그 부분이 실제 통증을 유발한다는 확신을 할 수 없습니다. 즉 수술을 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단순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 척추 유합술과 같은 수술이 통증을 호전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 의학계의 생각입니다. 진행하는 위약감과 감각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은 중증 이상의 통증이 수개월 지속될 때, 마미 증후군과 같이 절대적 적응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통 없는 단독 요통으로 수술을 받는 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의사와 상의하세요.

허리 통증에는 척추위생

허리 통증은 평생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닥터 재활맨이 허리 통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교 교수인 정선근 교수님이 집필한 백년허리라는 책입니다. 이 내용은 재활의학을 전공한 입장에서는 보물과도 같습니다. 허리 통증은 지속적이고 올바른 운동과 자세로 회복됩니다. 손상된 디스크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튼튼한 코어를 만들어 척추가 받는 부하를 줄여나갑시다.